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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2026 서울커피엑스포 Beyond The Roaster, And After

관리자
2026-08-27
조회수 33

스페셜티의 오늘과 내일을 볶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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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커피엑스포 아이코닉 스팟으로 자리 잡은 로스터즈 클럽은 나흘 동안 약 7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서른 곳의 국내 유명 로스터리들이 참여해 소비자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광경은 전시장에 끊임없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커피스페이스>는 바쁜 와중에도 자신들의 고민과 철학을 들려준 아홉 브랜드의 로스터들을 만났다. 이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발견한 국내 스페셜티 소비 산업이 흐르는 방향을 기록했다.

 

탐구하는 소비자, 안내자가 된 로스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자의 시선이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어느 나라인지 묻던 단계를 지나 품종과 가공 방식이라는 정밀한 스펙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충북 청주의 네가이가 "국가명이 아닌 게이샤 같은 특정 품종을 직접 찾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전했듯, 소비자는 로스터리 브랜드에 제조 이상의 전문 가이드 역할을 요구한다. 서울 강동구의 커피몽타주 역시 농장과 가공 방식까지 따져가며 커피를 고르는 문화가 일상의 보편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음을 말했다. 산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애호가들이 늘어날수록 원두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설명해 줄 생두 큐레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번 로스터즈 클럽은 바로 그런 소통이 일어나는 커뮤니티였다.

 

기술의 평준화, 격차는 태도에서 나온다

장비와 생두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브랜드의 진짜 격차를 만드는 것은 결국 로스터의 태도였다. 1도 단위의 미세한 변화에 집착하는 보이지 않는 몰입이 각 로스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서울 송파에 위치한 원두잇은 "기본을 반복하는 집요함이 일관된 품질을 만든다"고 강조했으며, 커피몽타주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정직한 과정 없이는 어떤 기술도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기본을 대하는 일관된 마음가짐이 맛의 한 끗을 가르는 본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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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에 담긴 구체적인 서사

이번 전시에 참여한 로스터들이 들고나온 원두들에서는 선명한 개성과 직관적인 스토리라는 두 가지 흐름이 읽혔다. 경기도 파주의 리파크가 선보인 '츄로킷' 블렌드는 막 튀겨낸 츄러스의 시나몬 향이라는 구체적인 기억을 소환하며 손님들에게 나에게 맞는 한 잔을 찾는 즐거움을 줬다. 강남 삼성동 키헤이가 들고온 '핑크 버번'이나 'SL9' 원두들은 품종 특유의 산미를 투명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커피는 모두 키헤이가 추구하는 클린컵과 균형, 그리고 편안한 음용감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커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저희 커피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도 키헤이가 지향하는 ‘편안하면서도 균형 잡힌 커피’를 자연스럽게 전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의 정밀함, 그리고 환대의 완성

9개 로스터리 브랜드의 다양한 의견속에서 발견한 교집합은 국내 공식수입원 ㈜글로벌 비엔피 브리타 정수를 사용한다는 것. 모두 하나같이 입을모아 로스터가 설계한 맛을 잔에 온전히 담기 위해 물 관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커피의 98% 이상이 물인 만큼, 로스터들은 브리타 필터로 물까지 관리하고 있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헤베커피는 브리타 정수 시스템으로 물의 성분을 세밀하게 제어해 단맛이 깨끗하게 이어지는 한 잔을 완성한다. 다른 로스터리들 역시 원두가 가진 잠재력을 왜곡 없이 끌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물의 투명도와 성분을 점검하며 잡미 없는 클린컵을 지향하고 있음을 전했다.

스페셜티 커피를 말할 때 환대는 빠질 수 없다. 손님이 매장을 나서는 그 마지막 과정까지 책임지는 환대의 경험에 대한 강조도 여전했다. 서울 신사동 스티머스는 생두의 개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사람을 향한 서비스 환경을 만드는 환대의 가치를 핵심으로 꼽았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별점은 결국 사람을 향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머스는 소비자와 마주하며 전하는 환대까지를 커피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각자도생을 넘어선 데이터와 가치의 연대

나아가 로스터들은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에서 생존의 답을 찾고 있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이들은 경쟁보다 건강한 공유가 이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하남의 카페솔루션은 "주관적인 감을 넘어 객관적인 데이터의 언어로 소통할 때 산업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고, 서울 삼성동의 키헤이 역시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스터리 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스터들이 직접 소비자와의 연결 지점을 찾아 나서는 이러한 움직임은 로스터즈 클럽이 전시장 이후에도 단단한 커뮤니티로 기능하며, 로스터리의 내일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

 

참관객들은 커피와 함께 그들의 로스팅 철학도 소비했다. 2026 서울커피엑스포 B홀 현장에서 다시한번 확인한 로스터들의 진심 어린 태도. 로스터즈 클럽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올해도 여전히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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